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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앱 세 개 써보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예전에는 앱을 많이 깔면 일정 관리가 더 잘될 줄 알았습니다. 구글 캘린더에도 적고, 노션에도 적고, 투두이스트에도 적어두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정 관리보다 앱 관리가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분명 메모해둔 것 같은데 어디에 적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날도 많았습니다.
특히 바쁜 날에는 세 군데 앱을 다 뒤지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그날 괜히 조금 피곤했습니다.
결국 오래 남는 건 “자꾸 열게 되는 앱”이었습니다.
그러다 방식을 조금 바꿨습니다. 앱마다 역할을 딱 하나씩만 주기로 한 거예요.
오늘은 그렇게 정착하기까지 직접 써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조금 가볍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엄청 체계적인 생산성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계속 작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게 된 흐름에 가까웠습니다.
앱이 많을수록 좋다는 건 착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능이 많은 앱이 무조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캘린더, 메모, 할 일, 프로젝트 관리까지 한 번에 되는 앱을 계속 찾아다녔거든요.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기능이 많을수록 오히려 열기가 귀찮아졌습니다. 바쁜 날일수록 앱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뭔가 정리를 잘 해야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예전에 노션 템플릿만 두 시간 넘게 만지다가 정작 해야 할 작업은 하나도 못 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기준을 조금 바꾸게 됐습니다. 빠르게 적기 쉬운지, 나중에 다시 찾기 편한지, 부담 없이 열 수 있는지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구글 캘린더는 날짜가 있는 일정만 넣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오래 쓰게 된 건 구글 캘린더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해 보여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오히려 그 단순함이 장점이더라고요.
지금은 날짜와 시간이 딱 정해진 것들만 여기 넣고 있습니다. 블로그 발행 예정일이나 작업 마감, 병원이나 약속 같은 외부 일정들입니다.
알림을 하루 전이랑 1시간 전, 두 번 설정해두니까 일정 놓치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특히 외부 일정은 캘린더 알림 없었으면 꽤 자주 놓쳤을 것 같아요.
아이 재우고 밤에 다음 날 일정 확인할 때도 가장 먼저 열게 되는 앱이 구글 캘린더였습니다.
다만 메모나 자료를 길게 정리하는 용도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일정 확인은 여기서 하고, 세부 내용은 다른 앱에서 보는 식으로 나눠 쓰고 있습니다.
노션은 나중에 다시 볼 것들을 모아두는 느낌입니다.
노션은 처음에 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템플릿 고르고, 꾸미고, 구조 잡다가 정작 아무것도 안 적고 닫아버린 날도 있었어요.
예전에는 예쁘게 정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쓰다 보니까 결국 오래 남는 건 단순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단순하게 사용합니다. 새 페이지 만들고 그냥 바로 적어요.
블로그 글감이나 참고 자료, 장기 작업 계획처럼 나중에 다시 꺼내볼 것들은 여전히 노션이 편했습니다. 특히 여러 자료를 한 번에 모아둘 때 체감 차이가 꽤 컸어요.
다만 빠르게 떠오른 걸 적기에는 약간 느리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즉각적인 일정은 캘린더, 자료 정리는 노션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눠두게 됐습니다.
투두이스트는 하루 흐름 정리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세 앱 중에 가장 단순하게 쓰고 있는 건 투두이스트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체크리스트 앱 정도로 생각했는데, 써보니까 오히려 그 단순함이 편하더라고요.
요즘은 하루 시작 전에 오늘 해야 할 것 3~5개 정도만 적어둡니다. 그리고 끝나면 체크. 정말 그 정도예요.
“오늘 할 일만 보기” 필터가 생각보다 꽤 유용했습니다. 전체 목록이 아니라 오늘 것만 딱 보이니까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카페에서 잠깐 작업할 때도 부담 없이 열 수 있어서 자주 사용하게 됐습니다. 다만 세세한 프로젝트 관리용이라기보다 하루 흐름 정리용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세 앱을 이렇게 나눠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앱마다 성격이 달라서 하나로 다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어디선가 계속 삐걱거리더라고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눠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앱 | 이럴 때 써요 | 이건 좀 아쉬워요 |
|---|---|---|
| 구글 캘린더 | 날짜·시간 있는 일정, 마감 체크 | 메모나 자료 정리는 불편함 |
| 노션 | 글감 모으기, 자료 저장, 장기 계획 | 빠르게 뭔가 적기엔 느림 |
| 투두이스트 | 오늘 할 일, 간단한 체크리스트 |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는 아님 |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안 쓰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메모나 일정도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색깔 나누고, 태그 만들고, 속성 설정하고…
그런데 어느 순간 정리 자체가 목적이 돼버렸어요. 정작 중요한 작업은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기준을 조금 바꿨습니다. 일단 빠르게 적고,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 정리하는 쪽으로요.
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꾸준히 쓰는 습관이 먼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하니까 앱을 더 오래, 더 자주 열게 되더라고요.
결국 자꾸 열게 되는 앱이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기능이 많은 앱보다 부담 없이 열리는 앱이 실제로는 더 도움이 됐습니다.
일정 정리가 어렵게 느껴졌다면 가장 완벽한 앱을 찾기보다, 일단 가장 자주 열게 되는 앱 하나를 먼저 정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완벽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 방식이 가장 오래 유지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